AI가 바꾼 업무 환경과 한탄

2022년 말에 ChatGPT 출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거의 4년이 다 되었다.
AI가 업무 환경을 바꾸는 속도가 눈에 보인다. 생성형 AI는 이제 모든 분야 업무에 쓰인다.

기획팀은 기획서를 생성하고, 와이어프레임 대신 HTML을 만들어 전달한다.
개발팀은 소스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대신 하네스를 작성하고, AI로 개발 문서를 생성한다.
마케팅팀은 쇼츠에 사용할 캐릭터와 음원을 생성하고, 광고 소재로 활용한다.

세계의 막대한 자금이 생성형 AI로 흘러가면서, 이런 만드는 비용은 하루가 다르게 저렴해지고 있다.
이리 편하고 빠르게 만들어내고 있는데, 정작 왜 잘 만들어진 프로덕션은 나오지 않는 것일까?

잘 만드는 것과 많이 만드는 것은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막 만들어진 안중요한 것들이, 중요한 것을 희미하게 만든다.

사용자가 이걸 필요로 할까? 라는 고민을 갖지 않고 생성해 만든 버튼이, 주요 기능에 대한 관심을 뺏어간다.
AI가 생성한 방어적인 null 체크가, 해당 스콥에서 응당 발생했어야 할 Exception을 삼켜 조용한 장애가 발생한다.
저품질의 쇼츠 캐릭터와 광고 소재가, 열심히 만들어왔던 브랜드 이미지를 삽시간에 훼손시킨다.

일하다 보면 스스로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LLM의 노예, 일명 고기 프록시가 된 사람들이 보인다.
많이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많은 성과를 낸 것처럼 보이고, 그 사람의 평가로도 이어지기 쉬울 것이다.

잘 생각해야 한다. 지금 시대에 잘 만들어진 프로덕션은, 잘 덜어낸 사람들의 결과물이다.
AI로 대충 만든 4만자짜리 기획서를 보고 울화가 터져 글썼다.